매일신문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연말

이현무 작
이현무 작 '97.9%'
허양구 작
허양구 작 '노랑머리 소녀'

연말연시를 맞아 크고 작은 세 개의 전시와 체험행사가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열리고 있다. 로컬포스트의 '도시의 산책자'전과 이현무 작가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Je pense trop)전은 공모 전시이고, '허양구'전은 범어아트스트리트가 기획전으로 마련한 전시이다. 체험행사는 전시와 연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150m 벽면 갤러리 테마별 체험

스페이스 1~4에서 열리고 있는 '도시의 산책자'전은 도시생태탐험 및 공공의 기억탐험, 예술생태탐험 등 스페이스마다 테마별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예술 장르'국가 간의 경계를 없애는 소통과 통합, 멀티미디어아트를 지향하는 그룹 로컬포스트(12명)와 커뮤니티 그룹(내 마음은 콩밭, 레인메이커협동조합, 거리의 춤) 3팀도 함께한다. 150m의 벽면 갤러리에는 시민체험 결과물 및 커뮤니티 그룹의 아카이브 전시가 펼쳐진다.

#버려진 옷에 글씨 적고 매달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전은 커브2410 전시 공모에 선정된 이현무 작가의 전시로 스페이스 5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97.9%'는 머릿속 복잡한 생각의 실타래를 시각적으로 푼 설치작품이다.

이 작가는 "우리는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대부분의 생각들이 머릿속에서만 머물 뿐"이라면서 생각이 잡념이 돼 우리를 덮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버려진 옷을 자르고 연결한 후 그 위에 글씨를 적고 공중에 매달아 보여준다.

#현대인 모습 빗댄 무표정의 소녀

'허양구'전은 윈도 갤러리 전시공간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허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노랑머리 소녀' '보라색 소녀' 등 2점이 전시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은 '현대인-소녀'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있는 허 작가는 지극히 말초적이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정신적인 것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작품 속 소녀를 통해 보여준다. 바쁘고 화려한 현대인의 삶 이면의 공허함, 고독 등을 화면 가득한 물질과 인공적인 색, 무표정한 얼굴 등으로 표현했다.

#8번 출구에선 트리 만들기 체험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로컬포스트는 11, 17, 18일 시민들과 함께 소리 지도 만들기, 도시 및 심리 드로잉, 랜턴체험 등을 진행해 그 결과물을 전시한다. 8번 출구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해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체험 이벤트 코너가 준비돼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7일(토)까지. 053)430-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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