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커지면서 산란계 살처분 확대에 따른 계란값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닭 소비 감소로 인한 생닭 값 폭락까지 동반, 'AI 폭풍'이 갈수록 거세지는 중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발생 이후 이날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전국적으로 210농가 810만1천 마리이고, 향후 155만5천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도살 처분된 산란계는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35.4%에 이른다.
산란계 도살이 급증, 국민 식품인 계란 공급이 급감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값이 80%가량 폭등했다.
11일 이마트 상주점의 계란 대란 30구 기준 한판 가격은 6천480원으로 1개 값은 216원. 8일까지 5천980원이었던 것이 9일에는 6천280원으로 5% 오르더니 이틀 만에 다시 5%가 올라 불과 3일 만에 10%나 껑충 뛰었다.
올여름만 해도 계란 30개 한판은 4천원대로 1개 130원 수준이었다. AI 사태 이후 216원 수준으로 급등,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개당 가격이 80%나 올랐다.
상주의 한 닭 사육농가 관계자는 "산란계가 육계에 비해 사육환경이 좋지 않아 AI가 발생하면 감염률이 높다. 또 산란계는 매일 계란을 꺼내야 하니까 외부인의 축사 출입이 잦아 AI는 상대적으로 산란계가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산란계에 AI 피해가 집중돼 계란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생닭 값은 폭락하고 있다. AI 확산에 양계 농가들이 앞다퉈 닭 처분에 나서면서 닭 출하량은 늘었지만, 소비가 부진해 지난 1일까지만 해도 1㎏에 1천890원 하던 육계 생닭 가격이 11일 기준으로 900~1천원에 머물고 있다. 이달 들어 날마다 100원씩 떨어진 셈이다.
국내 메이저 닭 가공업체인 상주올품을 비롯한 생산농가에 따르면 생닭 1㎏의 생산원가는 1천500원. 1㎏당 500원씩이나 손해를 보는 최악의 상황이다.
닭값 폭락'계란값 급등 현상은 올겨울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온도가 상승하는 내년 4월이 돼야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00여 일에 걸쳐 1천400만 마리가 도살됐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 사상 최대 피해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대구경북으로의 추가 확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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