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간당 이산화질소 농도 하루 한 차례 이상 '나쁨단계'

측정소 6곳서 환경기준 초과, 최근 5년간 124회 꾸준히 늘어

대구가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8일 대구의 시간당 이산화질소 농도는 측정소 8곳 중 6곳이 한 차례 이상 '나쁨단계'(0.061~0.200ppm)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정오와 오후 6~11시 사이에 짙은 농도가 이어졌다. 5일에는 4곳도 정오~오후 2시와 오후 6~8시 사이에 나쁨단계를 나타냈다.

최근 30일간(11월 9일~12월 8일) 시간당 최고 농도가 나쁨단계를 기록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14일이나 된다. 이 같은 고농도 현상은 만촌동과 지산동, 서호동 등 주거지역은 물론 노원동과 같은 공업지역에서도 나타났다.

5년간(2011~2015년) 이산화질소 1시간 평균농도 환경기준을 초과한 횟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1, 2012년은 각각 8회와 6회였던 초과횟수가 2013년에 33회로 급증했다. 이후 2014년 39회, 2015년 38회 등으로 유지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농도가 올라서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잦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시 중심인 상업지역과 공장들이 밀집한 공업지역이 환경기준 초과횟수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5년간 모두 124회 초과 중에 상업지역(수창동)이 47.6%인 59회였고 공업지역(노원동, 이현동)이 36.3%인 45회였다. 주거지역(대명동, 신암동, 만촌동)도 20회로 16.1%의 비중을 보였다.

겨울에 농도가 짙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지난해 1~12월 중 1월이 0.031ppm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12~3월이 4~9월보다 농도가 상승했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와 공장의 배출가스, 발전소와 난방연료의 연소물질 등이 주 오염원으로 고농도에 노출되면 눈, 코 등의 점막에서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부종의 발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구의 이산화질소 농도에도 영향을 미쳤고 지역별로 대기 순환이 정체된 것이 고농도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노후 경유차 교체 등 최근 수립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산화질소 농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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