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한식 전문점 대표 두 사람이 tvN의 한식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 시즌4'(진행 강호동)에서 최종 우승했다. 중세 때 저술된 옛 조리서를 연구하고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게 우승 비결이었다.
14일 오후 8시 20분 tvN과 Olive에서 동시 방영한 한식대첩 시즌4 최종화 결승전에서는 경북의 '25년 지기 고조리서 연구팀'과 서울의 '정갈한 손맛팀'이 아침'점심'저녁상의 3차례 대결을 벌인 끝에 경북팀이 우승, 상금 1억원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한식대첩은 전국 10개 지역 대표들이 매회마다 지역별 식재료로 지역식 한식을 만들어 탈락자와 생존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생존 팀은 다음 회에서 새로운 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중 25년 지기 친구인 대구 '용지봉' 변미자 대표와 경산 '뜰안' 최정민 대표로 구성된 경북팀은 역대 한식대전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따내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경북팀의 우승 비결은 조선 때부터 지역 양반가에 전해지던 고조리서 '음식디미방'(영양), '시의전서'(상주), '수운잡방'(안동)을 두루 연구했던 덕분이다. 용지봉 변미자 대표는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옛 음식과 식재료를 현대식으로 잘 복원하면 경쟁력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구룡포 청어과메기와 감포의 배도라치 등을 현대인이 먹기 좋게 만들어낸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경북팀은 요리 연구가인 심영순 심사위원으로부터 "한식에 대한 표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여러 차례 받았다.
탈락이 눈앞에 보일 만큼 힘든 때도 많았다. 고조리서에 나온 조리법을 그대로 재현해서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기 어려웠다. 결승전 저녁상 요리로 내놓은 가괄운(쇠고기 편육을 막걸리와 진한 식초로 절여 만드는 요리)이 대표적이다. 경북팀은 가괄운에 된장 등을 추가해 강한 신맛을 중화하는 해법을 찾았다.
8회 촬영 전날에는 배도라치를 구할 시간이 단 하루뿐인데도 재료가 없어 대구경북 전역을 수소문하다가 같은 날 오후 4시에야 대구 상인동 한 횟집에서 어렵사리 한 마리를 구했다.
변 대표는 "이번에 연구한 레시피들을 용지봉과 뜰안의 메뉴에 적용하며 대구경북 음식의 우수함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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