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조5천억 시장…대구 '백화점 大戰'

대구신세계 개점, 국내 빅3 모두 입성

대구신세계가 개장을 하루 앞둔 14일 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40년 만에 대구에 다시 둥지를 튼 대구신세계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비슷한 규모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신세계가 개장을 하루 앞둔 14일 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40년 만에 대구에 다시 둥지를 튼 대구신세계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비슷한 규모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15일 대구신세계가 매머드급 위용을 자랑하면서 문을 열자 2011년 8월 개점 이후 줄곧 톱 자리를 지켰던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아성을 무너뜨릴지에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구신세계의 달구벌 상륙으로 대구는 이른바 빅스리 백화점(신세계, 현대, 롯데)이 모두 입점한 상태인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의 대응도 유통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기존 백화점들은 대구신세계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처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예 사령탑을 바꾸고 조직 슬림화를 꾀하는 백화점이 있는가 하면 수백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과 함께 매장 면적까지 넓혀 대구신세계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백화점도 있다.

누가 매출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현재 지역 백화점의 매출 1위는 현대백화점이다. 지난해 기준 6천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두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뒤를 이어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5천억원, 대백프라자 3천500억원 순이다.

대구신세계는 내년 매출이 6천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봉수 대구신세계 점장은 "당장 매출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면서도 "첫해보다는 매출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내년도 매출 1위 자리를 현대백화점이 차지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대백화점은 대구신세계 상륙으로 이탈하는 매출이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7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 매출 감소가 일어나느냐에 따라 대구신세계에 뒤질 수도 능가할 수도 있다.

한편, 유통 전문가들은 대구지역의 전체 백화점 매출 규모가 커질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대구신세계가 대구경북뿐 아니라 울산 등지를 아우르는 광역 상권화의 위상을 가져 대구지역 전체 백화점 파이를 키운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이 대구에 상륙하면서 기존에 1조5천억 원 규모이던 백화점 시장은 2조500억원으로 성장했다. 대구신세계도 최소 4천억~5천억원의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대구신세계는 기존 지역 백화점의 매출을 빼앗기보다는 대구를 찾는 고객층을 넓혀 광역 상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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