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 친박계와 비박계 단일후보가 나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면서 향후 선거 결과에 따라 비대위원장 구성과 함께 분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정현 대표가 오는 21일 사퇴를 공언한 가운데 선출되는 이번 원내대표는 임시대표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양대 계파 모두 경선을 앞두고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섰다.
비박 진영 후보로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나경원 의원은 14일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친박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보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친박 후보가 뒤로 물러설 때"라고 친박을 겨냥했다.
친박 진영 후보로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정우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빠진 당과 사경을 헤매는 보수,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 무엇보다 당의 화합이 우선이며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의원 한 분 한 분과 담대하게 걷겠다"고 덧붙였다.
비박계 인사가 원내대표에 오르면 친박계 일색인 당 지도부는 이미 발표한 대로 이 대표만 사퇴하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남아서 지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 경우 조원진 최고위원이 대표 대행 역할을 하면서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조속히 비상대책위를 출범시켜 원내대표가 위원장직을 맡는 방안을 추진하겠지만, 친박계 당 지도부가 반대하면 이를 실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친박계가 당선될 경우 비박계의 당 이탈 조짐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친박계 원내대표에다 이후 비대위원장까지 친박 성향의 인물이 뽑힐 경우 새누리당 분당은 곧바로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투톱을 모두 장악한 상태에서 일단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직을 맡기고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재창출하는 기존 계획을 차곡차곡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비상시국회의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 지도부가 자기들이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는 그런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면 그건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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