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13일 윤리위원회에 친박 인사 8명을 추가 선임하면서 당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친박계가 한발 물러섰다.
비박계가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의 출당을 위한 인적 구성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이진곤 윤리위원장을 포함해 기존 윤리위원 6명이 즉각 사퇴하자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 윤리위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신임 윤리위원인 강성호 전 대구 서구청장의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지도부의 즉각 사퇴, 당 윤리위원 추가 인선 취소를 요구하는 등 문제가 번지고 있다.
친박 지도부는 윤리위원 구성 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도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 오시는 비대위원장께서 윤리위를 새롭게 구성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자진 사퇴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친박 원내대표 후보인 정우택 의원도 한목소리로 당 윤리위 인적 구성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리둥절할 일이고 주위에서도 정신이 나갔다고 한다"고 쓴소리를 했고, 정우택 의원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출당하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들었다"고 꼬집었다.
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번 일을 '당 지도부가 자행한 비상식적 사태'라고 규정,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제3차 비상총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 추가 인선 취소 ▷윤리위원회 즉각 복구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친박 지도부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당 안팎의 거센 반발 탓이다. 친박계 의원들도 "말도 안 되는 인선"이라며 비난을 쏟아낸 데 이어 여성 성추행 의혹이 있는 인물이 윤리위원에 속한 것을 두고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유승민 의원도 이날 의총 뒤 "비윤리적인 위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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