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수돗물에 검은 가루?" 대구 초·중·고교생들 '불안'

검은 물질 정체는 '실코트' 급식 중단 등 시설물 이용 지장

대구 지역 초'중'고등학교 수돗물에서 실코트(Seal Coat)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구시가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실코트는 수도관 내부를 보호해주는 물질로서 관의 내구성을 높여 수명을 연장하고 수돗물 수질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2007년과 2008년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성분을 분석해 인체에 해로운 페놀류나 벤젠 등이 검출되지 않았고, 맛이나 냄새에도 영향을 주지 않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실코트는 검은 가루 형태로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어 수돗물을 불신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된다. 특히 학생들은 실코트의 인체 유'무해성 판단이 어려운 탓에 실코트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실코트 유출은 급식 중단 등 시설물 이용에 지장을 주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수도관 노후화로 학교 수돗물에서 실코트가 유출되는 경우가 과거보다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학교 수돗물 실코트 유출은 2012년 9건, 2013년 4건, 2014년 11건, 2015년 18건, 2016년 10월 기준 15건으로 총 57건(46개 학교)이 발생했다. 최근 5년 동안 대구 전체 초'중'고등학교 446곳 중 약 10%가 실코트 유출을 경험한 셈이다. 이는 2007~2011년 5년간 22개 학교에서 26건이 유출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대구시는 20년 이상 노후화된 수도관에서 유속 변동이나 수온 상승, 수압 등에 의해 실코트 일부가 수돗물과 함께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1990년대 초'중반 매설된 일부 수도관이 부실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학교는 수돗물을 급식에 이용하고 있어서 더 깨끗하고 맨눈으로 보기에도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방학부터 실코트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학교 주변 노후관 세척 및 교체, 비상 대응 체계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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