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순신 살린 忠臣 '약포 정탁'… 신도청 오페라 무대로 환생

예천군민들로 구성된 오페라단 협연

지난해 있은 오페라
지난해 있은 오페라 '조선의 충신, 약포 정탁'의 한 장면. 예천군 제공

오페라판 '역사저널 그날'이 무대에 오른다.

조선의 운명을 가른 한 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약포 정탁의 '신구차'(伸救箚, 죄가 없음을 사실대로 밝혀 구하는 상소문)가 소재다. 예천 출신 정탁을 주인공으로 삼은 창작 오페라 '조선의 충신, 약포 정탁'이다. 16일(금) 오후 7시 경북도청 신청사 동락관에서다.

약포 정탁이 무대에 오른 지 5년. 전통 창극 형식에서 뮤지컬로, 지난해부터는 오페라로 옷을 갈아입었다.

약포는 1597년 9월(선조 재위 31년) 이순신 장군이 역적으로 몰렸을 때 '신구차'를 올려 이순신 장군을 살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의금부로 압송된 이순신은 28일간 문초를 당했다. "두둔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서슬 퍼런 선조의 분기에도 정탁은 목숨을 걸었다. 그의 나이 칠순이었다. 요즘 말로 쉽게 바꿔 '조정 대신들이 이순신을 죽여야 한다지만 그렇지 않다. 고문 그만 하고 스스로 공을 세울 기회를 주자. 이순신이 죽으면 왜군만 좋다.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것이 주내용이었다. 그래서 이순신은 훗날 "나를 추천한 이는 서애(류성룡)요, 나를 구해준 이는 약포(정탁)"라 했다.

오페라 '조선의 충신, 약포 정탁'도 선조, 이순신, 정탁이 이끌어간다. 여기에 정탁 부인이 등장해 오페라의 균형을 이룬다.

바리톤 강종영이 정탁 역을, 테너 이광순이 이순신 역을 소화한다. 선조 역할은 베이스 이정환이다. 예천 출신 소프라노 김현주가 정탁 부인 역을 맡는다. 연출은 김봉건, 총감독은 윤창호다.

춘천성시합창단과 예천 군민들로 구성된 아뉴스오페라단(단장 한영자), 그리고 아리랑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선종)가 협연해 웅장함을 더한다.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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