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만명 모은 대구신세계 '정유경의 힘'

DM 뿌리지 않고도 문전성시…정 사장 공식 대외활동, 1996년 상무로 입사 후 처음

15일 오전 대구신세계에서 정유경(가운데)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권영진(왼쪽) 대구시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와 함께 개장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정 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5일 오전 대구신세계에서 정유경(가운데)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권영진(왼쪽) 대구시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와 함께 개장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정 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5일 개점한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문화공간 '대구신세계'에 30만 명(백화점 추산)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상 9층, 지하 7층에 연면적 33만8천㎡, 영업면적 10만3천㎡에 이르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대구신세계가 정식 개점하자 이른 아침부터 출입구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개점을 알리는 'DM'을 한 통도 뿌리지 않는 '조용한 마케팅'에도 불구, 이처럼 흥행 대박을 거둔 배경에는 '조용한 경영자'로 불리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있다.

정 총괄사장은 이날 오픈 행사에 참석해 20년 만에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 나섰다. 대구신세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달리 정 총괄사장의 그룹 공식행사 참석은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로 입사한 이래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비교적 '조촐한' 오픈식을 치렀다. 정 총괄사장은 테이프 커팅식 등 공식행사에 참석하고 경영진과 함께 매장을 둘러봤다. 정 총괄사장은 권 시장 등 다른 참석자와 마찬가지로 공식 인사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현지법인으로 출발하는 대구신세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짧은 말을 전했다.

대구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증축(2월)과 센텀시티몰 출점(3월), 면세점 명동점(5월), 백화점 김해점(6월), 스타필드 하남점(9월)에 이은 신세계그룹 6대 신규 프로젝트의 방점으로 꼽힌다.

그만큼 정 총괄사장은 대구신세계 개점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오픈 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차례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방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이사는 "정 총괄사장은 공사 현장을 수차례 찾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큰 방향 결정부터 전문 경영인들이 보지 못하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의 첫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를 대구신세계에 처음 입점시키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는 정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브랜드다.

정 총괄사장의 대구 나들이는 그동안 4살 터울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던 존재감을 확고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본인이 총괄하는 백화점과 패션, 뷰티 사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했다는 해석이다.

정 사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지분 맞교환을 통해 각각 '백화점'면세점'패션뷰티', 그리고 '대형마트'복합쇼핑몰' 사업을 나눠 맡는 책임경영 체제를 가동시켰다. 이 때문에 이날 오픈행사에 정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정 부회장은 프리오픈일인 13일 백화점을 둘러보며 경영진을 격려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정 총괄사장의 대구신세계 방문은 현장과의 스킨십을 적극 늘리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총괄사장은 오후 1시 30분쯤 서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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