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가 우리나라 식탁을 점령했다.
관세청과 미국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10개월간 수입 소고기 양은 32만219t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특히 수입 소고기 중 미국산은 13만1천466t(41.1%)으로, 전년 대비 47.6%나 급증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우리 밥상 점령세는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기존 40% 관세율이 매년 조금씩 감소해 현재 26.6%까지 내렸고, 2026년이면 세금 한 푼 붙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국 각 소매점의 한우 1등급 갈비 100g 판매가는 4천200~7천600원이다. 이에 반해 미국산 갈비는 1천390~1천790원으로 한우보다 4.5배 정도 저렴하다. 미국산 소고기에 무관세가 매겨지면 지금보다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져 최대 7배까지 차이가 날 전망이다.
반면 한우는 우리 밥상에서 외면받고 있다. 도축 마릿수 감소와 사료가격 등 생산원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400만원을 육박하던 송아지 가격이 300만원 초반 대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때문에 외식업소들도 한우 사용을 꺼리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객단가 5만원 이상 식당 중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매출이 감소한 곳은 83.3%에 달한다. 외식업소들은 비싼 한우 대신 수입산 소고기를 선택해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있다.
민용기 김천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외식업계는 한우와 미국산 소고기의 맛 차이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한우보다 월등히 높은 미국산을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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