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숫자로 본 대구신세계…1만8천 일자리에 취업 유발효과 3만4천명

대구신세계가 15일 개점 행사로 준비한 빨간 속옷 행사장은 몰려드는 쇼핑객들로 하루종일 콩나물시루를 이뤘다. 빨간 속옷 마케팅은 만선의 의미로 고깃배들이 빨간색 깃발을 다는 것에서 유래됐는데, 백화점 개점일에 빨간 속옷을 사면 재물과 행운을 얻는다는 속설이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신세계가 15일 개점 행사로 준비한 빨간 속옷 행사장은 몰려드는 쇼핑객들로 하루종일 콩나물시루를 이뤘다. 빨간 속옷 마케팅은 만선의 의미로 고깃배들이 빨간색 깃발을 다는 것에서 유래됐는데, 백화점 개점일에 빨간 속옷을 사면 재물과 행운을 얻는다는 속설이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신세계가 15일 그랜드 오픈했다. 2014년 2월 착공한 지 2년 10개월 만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대구신세계는 여러 가지의 최고 타이틀을 갖고 있다. 숫자로 대구신세계의 속살을 엿봤다.

◆'-2'

대구신세계가 위치한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의 오전 10시 30분 수은주는 영하 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체감온도는 -3.6도. 영하의 칼바람도 대구신세계 오픈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개점 시간부터 밀물처럼 밀려든 쇼핑객들로 공룡 백화점도 속수무책이었다. 7층 빨간 속옷 행사가 펼치지는 이벤트 홀에는 인간띠가 형성됐다. 심지어 놀이공원에 등장하는 '소요시간 팻말'까지 나붙었다. '여기서 2시간 걸립니다.' 계산대에서도 족히 20분은 기다려야 했다. 대구신세계는 이날 30만 명 이상이 찾았다고 집계했다.

◆'1'

대구신세계는 규모나 브랜드 수 등에서 지역 백화점 중 압도적 1위다. 국내 최초로 교통과 상업 시설이 결합된 프로젝트다. 대구 유통업계에선 유일하게 현지법인으로 시작했다.

백화점 최초이자 대구지역 유일의 초대형 아쿠아리움과 도심 속에서 즐기는 정글 콘셉트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등도 둥지를 틀었다. 지역 최대 규모로 부지면적 약 5만6천100㎡, 연면적 약 33만7천920㎡, 영업면적 10만2천960㎡에 달한다.

◆'2'.

'물고기만 2만 마리….' 국내 백화점 최초로 들어서는 9층 아쿠아리움은 해운대 씨라이프의 관람 동선과 비교해도 약 80m가 더 길 정도로 다양한 해양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기존 아쿠아리움은 물 무게 때문에 저층부에 배치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구신세계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초로 건물 최상층부(9층)에 들어섰다. 기획 초기 지하로 계획했다가 9층에 들어서는 테마파크 '주라지'와 연계해 옥상 전체를 테마파크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상층부로 끌어올렸다. 전시 생물은 200여 종, 2만 마리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바다의 인어' 매너티와 바다사자, 물범 등이 관람객을 반긴다. 국내 유일의 '샤크 브리지'를 도입해 상어 수조 위에 그물로 다리를 만들어 고객들이 건너가면서 상어를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천장 위의 물고기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360도 은어 수조'도 최초로 도입했다.

아카데미(문화센터)는 국내 최초로 개점 전 2만 건의 강좌 신청을 접수했다. 제휴카드 고객도 신세계 사상 최다인 20만 명 이상을 확보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아쿠아리움은 개장 전 연간회원권이 8만 장 팔려 나갔다.

◆'5'

"지진 걱정 없어요. 파리 에펠탑 5개가 옥상에 설치돼도 견딜 수 있어요." 옥상에 대형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테마공원을 이고 있다 보니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규모 6.5의 강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기술이 적용돼 지진 안전성이 어느 곳보다 높다. 지진으로 건물 전체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전체 건축물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익스펜션 조인트'(Expansion Joint) 공법을 적용했다. 대형건물의 구역을 두 곳으로 나눠 지진이나 폭발과 같은 외부충격에도 일부분에만 충격이 가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5층에선 대구신세계의 상징물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대 크기인 높이 22m의 초고화질 LED 미디어 타워를 설치해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이는 LA공항에서 볼 수 있는 입체적 영상과 예술'문화 콘텐츠가 담긴 미디어 타워와 비슷하다. 서문시장 피해복구 성금도 숫자 '5'를 더욱 빛나게 했다. 대구신세계는 최근 대구시를 찾아 서문시장 복구에 써 달라며 5억원을 맡겼다.

◆'5000'

국내 최초로 한 층(5층)에 해외 명품을 모두 모았다. 보통 백화점들이 단일 층 면적이 좁아 1, 2층으로 명품 매장을 구성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일 층 면적이 1만6천500㎡(5천 평)로 지역 최대를 자랑한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직접고용 인원도 5천여 명으로 매머드급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3천여 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다.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1만8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이로 인한 취업 유발효과는 3만4천여 명에 이른다.

◆'180/800'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입주한 A부지(백화점'지하 7층~지상 9층)와 박차장인 B부지(파미에타운'지상 7층)를 연결하는 '파미에 브리지'는 국내 최장 길이로 180m다. 다리에는 공항처럼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다. 좌우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동대구역을 볼 수 있으며, 천장은 LED 장식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대구신세계 A~B 부지의 총길이도 800m로 국내 백화점 중 가장 긴 길이다.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나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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