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스팅 보트' 중도층, 누굴 선택할까

단일후보 추대 제안했지만 무산, 16일 모임 갖고 추진 방침 논의

'중도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비박계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새 원내사령탑의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이번 경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선을 하루 앞둔 15일, 중도성향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단일후보 추대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선거 일정 연기를 요청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실제 경선관리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된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에 비박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경선은 일단 예정대로 치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중도 성향 의원들은 경선 당일인 16일 오전 회의를 다시 열어 추후 방침을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경선은 새로운 변수와 맞닥뜨리게 됐다.

모임에 참석한 곽대훈 의원은 합의 추대 후보와 관련, "후보 등록을 한 정우택'나경원 의원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고, 제3의 후보도 포함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후보 추대를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여 명의 의원이 함께한 중도모임은 전날 '발전적 해체'를 선언한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와 친박계 의원 모임인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을 모두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에선 김광림'이철우'김상훈'박명재'곽대훈 의원이 참석했다.

김상훈 의원은 "원대대표 경선이 계파 간 세 대결'줄 세우기가 되면 당에 미래가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합의 추대될 때까지 경선을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조합을 믹싱해 극심한 분파주의를 피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만약 합의 추대가 되지 않으면 이를 거부하는 후보를 찍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16일 오전 중도모임 회의에서 지지 후보가 선택될 경우 현재 후보 간 팽팽한 접전은 한쪽으로 확 기울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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