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인연이 화제다. 지역 출신이 아님에도 지원 대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는 숨겨진 스토리가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서문시장 화재 때 각각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정세균)와 대변인(우상호) 자격으로 서문시장을 찾은 바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이 순식간에 한 줌 재가 돼버린 상인들은 당시 여당 지도부를 대면하자 즉석에서 간담회를 제안했고, 두 사람은 흔쾌히 승낙했다. 두 시간의 간담회를 통해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자 상인들이 박수를 보냈고 일부에선 연호가 터져 나왔다.
당시 열린우리당 당직자는 두 사람에게 "대구에서 우리 당이 박수를 받기는 처음"이라며 "박수'연호 소리까지 듣고서는 전율까지 느꼈다"며 펑펑 울었다고 했다. 이를 본 우 원내대표도 부둥켜안고 울었고, 다독이던 정 의장도 눈시울을 붉혔다.
우 원내대표는 10년 만에 재현된 서문시장 화재를 놓고 당내 대책 강화를 직접 지시한 바 있다. 그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슴에 묻었던 10년 전 눈물이 다시 심장을 적시는 것 같아 도저히 가만있지 못하겠더라"며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나앉을 상인들을 생각하면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22일 서문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당초 화재 발생 당일 현장 방문을 추진했으나 예산안 처리 및 본회의 일정 때문에 조금 늦어졌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피해 현장 방문은 물론 피해자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추진한다. 또 화재 상가 외 시장 전체도 간접 피해를 겪고 있는 만큼 상인대표단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한 뒤 상경한다.
국회의장실 이승천 정무수석 비서관은 15일 "사모님이 포항 흥해 출신으로 5대조까지 영천에서 사신 의장님은 군생활도 안동에서 하는 등 대구경북과 인연이 깊다"며 "지난 여름휴가도 안동에서 보낼 정도로 지역을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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