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9호인 경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본떠 만든 신라대종이 31일 자정, 경주시 제야 행사 때 웅장한 소리를 처음으로 들려준다.
신라대종은 충북 진천군 성종사에서 주조 및 문양 작업을 한 뒤 지난달 21일 경주로 옮겨와 노동동 옛 경주시청 터 종각에 설치됐다.
청동 재질이며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으로 외형은 물론 소리와 문양을 에밀레종과 거의 똑같이 만들었다.
종 제작과 종각 건립에 각각 15억원이 들어갔다.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에밀레종소리 대신 31일 자정 경주시의 제야 행사 때 신라대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지역 대표 44명이 정유년 새해 0시를 기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3번을 타종한다.
타종과 함께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5천여 개의 LED 풍선이 밤하늘을 수놓고 시립합창단과 청소년합창단의 웅장한 합창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다.
타종식에 앞서 신라시대 군악대인 신라고취대 공연과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봉황대 광장에서는 에밀레종과 첨성대, 석가탑, 황룡사 9층 목탑 모양의 3,4m 크기의 얼음조각이 전시된다.
신라시대 놀이기구인 주령구와 투호, 제기차기, 신라 옷 입어보기 등 체험을 할 수 있고 떡국과 어묵, 차도 무료로 제공된다.
경주시는 제야 첫 타종에 이어 내년부터 3'1절, 광복절, 시민의 날, 신라문화제 등 주요 행사 때 대종을 칠 계획이다.
신라대종 모델인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국내 현존하는 가장 큰 종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으며 안전과 훼손 우려로 1995년부터 타종을 중단했다.
최 시장은 "올해 경주 제야의 종 행사에 오면 '형상은 산이 솟은 듯하고 소리는 용의 소리 같았다'는 에밀레종과 같은 웅장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경주를 많이 찾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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