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15일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부총리급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 전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세계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정씨의 수억 뇌물수수 의혹이 나와 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당시에 저는 '정윤회 문건' 가운데 가장 센 것을 하나만 가져오라고 해서, 양승태 대법원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직접 봤다. 다른 문건은 구두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루 공무원이 장관급이냐"고 묻자 "제가 알기로는 부총리급의 공직자가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지금도 현직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했다.
2014년 당시 세계일보가 공개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는 고 육영수 여사의 먼 인척이 "내가 정씨를 잘 안다. 정씨를 만나려면 7억원 정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조 전 사장은 돈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조 전 사장은 "문건을 보면 7억원 정도를 줘야 발탁이 된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면서도,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7억원을 줬다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7억원을 줬다고는 볼 수 없다. 정씨가 추천해서 개입한 인사이지만, 돈이 오간 것은 취재가 안됐고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돼 보도를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그러나 부총리급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가 없다"며 "좀 더 팩트를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 과정 중에 해임됐다. 그분이 현재 공직에 있어 제가 직접 거론…(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전 사장은 "그분 이름이 문건에 포함된 건 아니고 취재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는 조 전 사장이 언급한 인사가 황찬현 감사원장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포털에 추측성 기사·댓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황 원장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며 "황 원장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받은 바 있다. 조 전 사장은 취재내용에 황 원장 관련 사항이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질의에서 "제가 알기론 황 원장이 아닌 것으로 안다. 아닌 것이 맞느냐"고 했으며, 조 전 사장이 이에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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