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훈련장 없어 전국 떠도는 대구컬링 팀

인천까지 가서 훈련, 불편 커…의성컬링장 이미 포화상태…새벽에 대구빙상장 쓰지만 빙질 안 좋아

16일 4개 면을 갖춘 의성컬링센터에서 국내외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16일 4개 면을 갖춘 의성컬링센터에서 국내외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동계 스포츠 컬링이 인기를 끌면서 훈련을 위한 경기장 구하기가 '별 따기'처럼 어렵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16일 "대구에서 가까운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있는데 대구팀들은 거리가 먼 인천까지 훈련하러 간다. 시간 낭비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에는 엘리트와 장애인컬링팀이 여럿 있는데, 훈련할 곳이 마땅찮아 전국을 떠돌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구 컬링은 예전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으나 요즘은 전국체전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컬링장을 포함한 동계 전용체육관 건립이 숙원이 된 지 오래지만, 관련 체육인들의 의지가 부족하고 대구시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내년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가 다가오면서 대구 소속 컬링팀들은 주로 새벽 시간에 배정되는 대구빙상장에서 가끔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빙상장의 빙질이 컬링 경기를 하기에 너무 형편없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컬링은 동호회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나 배우고 즐길 곳이 대구에는 없다. 이 때문에 대구의 초등학교 클럽팀들은 의성컬링장에서 주말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컬링협회는 "경북팀 다음으로 대구팀들을 배려하지만, 충분한 시간 배정을 받기에는 근본적으로 시설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경북컬링협회 관계자는 "4개 면을 갖춘 의성컬링센터 하나로는 대구'경북의 컬링 수요를 커버할 수 없다. 대구'경북에 10개 면은 있어야 기본적인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대구에도 하루빨리 의성의 시설을 능가하는 컬링전용경기장이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성컬링센터는 애초 훈련장으로 건립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전용시설로 뛰어난 빙질을 갖췄기에 각종 국내외 대회가 연중 열리고 있다. 게다가 유럽과 캐나다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몽골 등의 해외팀들이 수시로 전지훈련을 오고 있어 시설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국내 컬링장은 의성과 서울 태릉(3개 면), 인천(2개 면)에 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 4개 면을 갖춘 올림픽 경기장이 건립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