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AI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경산 큰고니 사체 감염 검출 따라 발견지 10km 이내 대구·영천 등 농가 120곳 12만 마리 이동제한

정부가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AI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경상북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경북도와 경산시 등에 따르면 11일 경산시 하양읍 남하리 남하교 인근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에서 AI 바이러스(H5N6)가 검출됐다. 이 큰고니는 대구지방환경청 낙동강지킴이 대원들이 발견,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바이러스 검출에 따라 큰고니 사체 발견지로부터 10㎞ 이내에 있는 경산시와 영천시, 대구시 동구 일부 지역의 닭 100여 농가 12만3천여 마리, 오리 20여 농가 412마리 등 120여 농가의 가금류 12만3천400여 마리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했다.

다행히 경북의 경우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아직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겨울철 철새 도래가 본격화하면서 AI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16일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가금류 사육 농가, 지방자치단체,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했다. 지난 11월 17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이후, 전국에 걸쳐 발생 1개월 만에 살처분 마릿수가 1천600만 마리에 달하는 등 예년보다 피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경북 모든 시'군에 AI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필요하면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 관련 시설의 잠정적인 폐쇄 조치에 들어간다"며 "모든 농가는 모임 금지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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