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부동산 PF 대출 축소…건설업 '부실 뇌관' 줄인다

보증서 필수 등 심사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대비

앞으로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부실위험이 큰 건설업 관련 여신 규모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일부 은행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요인을 고려해 내년 경영방침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관리'로 설정해 본격적인 여신 줄이기에 나섰다. 주요 은행들은 내년 전체 대출에서 건설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보다 더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내년 사업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 폭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0.5%포인트 안팎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내년부터 보증서 위주 대출 등 부동산 PF를 본격 관리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보증서를 받지 않을 경우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건설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부동산 PF 잔액이 꾸준히 증가했다.(표 참조)

이미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업 여신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3조6천717억원이었던 KEB하나은행의 건설업 여신 잔액은 3분기 말 3조1천205억원으로 3개월 새 5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건설업 여신 비중도 1.8%에서 1.5%로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의 건설업 여신 비중도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사에서도 대출 받기가 힘들 전망이다. 주택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PF 우발채무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PF 대출 관리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지역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정상 우발채무에도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PF 대출 실행이 올해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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