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19일 첫 재판에 참석해 모습을 드러낸다.
최씨 변호인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는 "최씨가 오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면서 "최씨는 성실하게 재판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 법원 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어서 오후 3시에는 같은 재판부 심리로 광고감독 차은택(47)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 5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다.
공판준비기일에는 본격적인 공판에 앞서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들의 입장과 쟁점 등을 미리 정리하고 증거조사 등의 계획을 잡는 절차다. 피고인들은 보통 이 자리에서 검찰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부인하는지, 일부만 인정한다면 어디까지 인정하는지에 관한 입장을 재판부에 밝힌다.
이에 따라 피고인이 반드시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최씨는 법정에서 검찰 측 주장을 자세히 들어보고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기 위해 직접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작년 10월과 올해 1월 출범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한편, 최씨의 첫 재판을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한 법정 방청권 추첨에 200여명이 몰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대법정 전체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이 80석임을 감안하면 2.6대 1의 경쟁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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