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 7명이 1박 2일 거제도 관광을 다녀오며 '공무'(公務)란 핑계로 거액의 여비와 시의회 버스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김천시의회 시의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거제도를 다녀왔다. 명분은 이달 1일 개회된 김천시의회 2016년 제2차 정례회를 대비해 선진지를 견학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일정은 선진지 견학이란 목적과 달랐다.
지난달 24일 오전 9시 김천시의회 앞에서 7명의 시의원과 공무원 4명 등 11명은 의회 버스를 이용해 거제도로 출발했다. 이들 일행은 거제도 굴구이로 점심식사를 한 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여차~홍포해안비경, 바람의 언덕, 신선대 등 관광지를 둘러봤다.
오후 6시에 대명리조트에 짐을 푼 시의원 일행은 인근 횟집에 들러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 이들은 식사 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90분 동안 예산안 심사 기법 토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녁식사 장소에서 술을 잔뜩 마신 후 토론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예산안 심사 기법 토론 일정을 제외하면 모든 일정은 관광으로 짜여졌다.
다음날 일정도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거제씨월드를 비롯해 조선해양문화관, 거제맹종죽테마파크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일정의 마지막 점심을 굴구이로 선택한 시의원 일행은 식사 후 김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다.
이들의 주장대로 90분간의 예산안 심사 기법 토론을 위해 시의원들이 이틀간 사용한 경비는 모두 100여만원, 시의회 버스를 이용하고 수행이 필요하다며 공무원들도 동행시켰다. 이들이 여행에 이용한 경비는 '공무'로 여행하는 데 따른 출장 여비로 지급됐다. 거제도 관광 여행이 '공무'였단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명기 김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시의회 의장 결재를 받아 단합대회를 겸해서 예결위원들이 시민들을 위한 내년 예산안 심사를 잘해보고자 여행을 다녀 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천시의회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제6조 '여비 지급' 조항에 따르면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의결이나 의장의 명에 의하여 공무로 여행하는 때에는 여비를 지급한다고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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