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개관한 대구 북구노인복지관(대구시 북구 성북로 49)은 북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취미여가, 문화예술, 건강증진 등의 강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또 탁구, 노래, 장기, 바둑, 하모니카, 합창 등 다양한 취미동호회반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특히 북구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여러 분야 명사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리더십아카데미'로 다른 노인복지관과 차별화하고 있다.
북구노인복지관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어르신들이 직접 봉사단을 꾸려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구노인복지관 내 '좋은친구 어르신봉사단'에는 총 3개의 자원봉사단이 조직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053)353-9633.
#3개 자원봉사단 활발한 활동
끼 많은 어르신 조은 봉사단: 장고·우리춤·태권체조 공연
강좌 반장 모인 또바기 봉사단: 출석·환경 등 복지관 운영 보조
신입생 상담 아름드리 봉사단: "노인 고민은 노인이 잘 알죠"
◆흥을 나눠요, 조은 봉사단
북구노인복지관에서 끼가 많은 어르신들이 죄다 모여 있는 곳이 있다. 각종 공연단으로 구성된 '조은 봉사단' 얘기다. 장고민요반, 우리춤반, 태권체조반, 스포츠댄스반, 하모니카반 등으로 구성된 조은 봉사단은 매주 금요일 반별로 모여 연습을 한다. 평소 좋아하던 취미활동을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처음엔 취미생활로 모여 활동을 하던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역 사회에 좀 더 깊숙하게 참여하자는 것이 취지. 그래서 지난해부터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경로당, 요양원 등은 물론 지역 행사장의 다양한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봉사단 홍춘근 단장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 공연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홍 단장은 또 "그동안 공연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복지관에서 공연할 장소를 섭외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복지관은 내 손으로, 또바기 봉사단
'또바기 봉사단'은 북구노인복지관의 반별 운영을 위한 대표자 모임이다. 또바기 봉사단 어르신들은 복지관의 운영과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올 연말 현재 북구노인복지관 소속 어르신은 총 2천21명으로, 이들 어르신은 35개 강좌를 이용하고 있다. 10명 안팎의 복지관 직원들이 이들 어르신 모두를 관리하기는 버거운 실정.
그래서 어르신들이 직접 나서서 동료들의 출석 체크와 이용 안내, 환경정리,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복지관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또바기 봉사단 류락환 단장은 "'내 복지관은 내 손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만든 또바기 봉사단의 자원봉사로 인해 다른 노인들이 편안하게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행복한 노후생활, 아름드리 봉사단
'아름드리 봉사단'은 북구노인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북구어르신 리더십 아카데미반' 수강 어르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봉사단 어르신들은 복지관 신규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용상담, 멘토링, 개별상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년배 노인들이 성공적으로 복지관 생활에 안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
이들은 또 지속적인 간담회와 동년배 어르신 모니터링,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아름드리 봉사단 배분조 단장은 "가족'친구'건강'우울증 등 노인들의 고민은 같은 노인이 제일 잘 알 수 있다"면서 "동년배 노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점을 전문 개별상담을 통해 나누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생 위한 '청춘 2악장'합창하며 선배와 어울려
대구 북구노인복지관이 가장 자랑하는 특화사업으로는 '청춘 2악장'이 있다. 새로 복지관에 온 신노년층의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만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부년 북구노인복지관장은 "어르신들 사이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복지관에 새로 오는 '젊은' 어르신들을 우리는 신노년층이라고 부르는데, 기존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잘 융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신노년층 어르신들이 복지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돕는 기능을 하는 청춘 2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춘 2악장은 지난 4월 처음으로 결성됐다. 중창단과 하모니카단으로 나눠서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 것. 중창단은 아양아트센터관장을 역임했던 금동엽 지휘자가 어르신들의 적응을 돕고 있으며, 하모니카단은 대구하모니카 오케스트라 박재순 강사가 지도하고 있다.
또 북구노인복지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업인 치매예방 프로그램 '생생건강교실'과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일대일로 매칭해 배우는 '스마트폰 활용교육'이 인기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