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거침없이 정치적 '진군'을 이어가던 새누리당 친박계의 '스텝'이 19일 두 번이나 꼬였다. 친박이 똘똘 뭉쳐 만든 정우택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친박계가 방패막이로 당 윤리위원회에 투입한 8명의 인사를 무효화했고, 정 원내대표 역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야당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가 친박계 인사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윤리위, '친박 사무라이' 아웃
새누리당이 19일 '1호 당원'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을 앞두고 이른바 친박 인사 충원 논란을 일으킨 당 윤리위원회 인선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 징계 수위와 비박계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의 출당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계 윤리위원은 칼도 뽑지 못한 채 당 윤리위서 명패를 빼게 됐다.
이정현 전 대표를 비롯한 전임 지도부는 지난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곽상도'박대출'이우현'이양수 의원과 원외 인사 4명을 윤리위원으로 임명해 '친박 충원' 논란을 빚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로 임명된 8명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하고 사직 의사를 받아냈다. 행정절차를 거쳐 8명이 추가 임명된 것을 무효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 결정은 윤리위 공석으로 인해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야에 문전박대
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취임 인사차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야당은 친박계 인사와는 대화 거부를 선언했고, 정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아갔지만,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다른 당직자들이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의 국회 집무실로 찾아갔으나 역시 만나지 못하고 돌아 나왔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로부터도 문전박대를 당했다.
우 원내대표는 "연락도 없이 왔다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그런 쇼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봐서 1주일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한 건데, 그것도 못 참고 쳐들어오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취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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