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중 FTA 1년, 대구경북 수출 증진 계기 삼아라

한'중 FTA 협정이 이달로 체결 1년을 맞았다.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올 들어 중국 경기가 크게 위축돼 지역 기업의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관계 악화가 기업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내년에는 지역 기업의 대중국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 위축은 지역 기업의 대중국 수출에 큰 악재다. 대구테크노파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중 FTA 체결 이후 올해 10월까지 대구 기업의 대중국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했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전체 대중국 수출 감소폭(10.1%)보다 더 컸다. 현대차 파업과 삼성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인한 자동차부품, 스마트폰 수출 감소가 대중국 수출 부진의 원인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 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품목들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비롯한 계측기, PCB 인쇄회로, 펌프, 정밀 공구류 등 기술력이 비교우위에 있는 제품이 중국 수출 상위에 대거 올랐다. 반면 관세 인하 혜택이 없는 비수혜 품목 중 자동차부품은 단가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세계 경기 회복 등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중국 수출을 늘리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술력 우위 품목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대중국 수출 전략의 재점검은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 품목 다변화와 틈새시장 발굴, 마케팅 강화 등 시스템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

지역 기업도 당장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품목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기술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대중국 수출이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구경북 각 지자체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대중국 수출 활로를 찾는데 모든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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