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후 일각에서 여권의 '대권주자'로 부각됐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일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총리 자격으로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황 권한대행은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밝혔다.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을 대신한 황 권한대행이 보폭을 넓히면서 일각에서 거론된 대선 출마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권한대행은 빠른 속도로 국정을 안정화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얻는 중이다. 황 권한대행은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지난주 실시한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6.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1.9%), 이재명 성남시장(15.5%),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6.9%)에 이어 3.6% 지지율로 5위를 기록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TOP 5'에 해당한다. 수치로만 보면 야권 주자에 크게 밀리지만, 여권 내 두각을 보이는 주자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토리' 중 선두에 섰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최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러한 약진을 놓고 정치권은 보수층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권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을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예상을 깬 황 권한대행의 광폭 행보와 지지율 선전에 야권은 "대통령 행세를 하지 마라"면서 제동을 걸었다. 야 3당 회동이나 대정부질문 출석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 동안에도 긴장 관계를 이어가는 등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불요불급한 인사권을 강행하고 황제급 의전을 요구하며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국정 공백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킬 방법을 찾고자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부득이한 부분들에 대해선 부득이 인사를 단행해서 그 공백들을 메워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대정부질문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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