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고위직 인사를 잇달아 불러 '사전조사' 형식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시동을 걸었다.
특검팀은 최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만나 조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박 사장과 장 차장은 최순실 씨에 대한 지원 업무의 실무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삼성이 최 씨 측에 제공한 자금을 뇌물로 볼지를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들 외에도 다수의 재계 인사를 사전조사 형식으로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로 불러 의혹에 관해 파악하는 등 본격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브리핑에서 10명 이하의 재계 인사를 사전 접촉 형식으로 검사 입회하에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대상자의 신분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참고인인지 피의자인지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재계 인사를 전격 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 고위 인사를 접촉해 조사한 것은 본격 수사 개시에 앞서 대상자를 선별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지만 특검팀의 판단에 따라서는 이들에 대한 본수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작년 8월 최 씨 측에 220억원대 특혜지원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최 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최대 후원기업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와 연결되는 삼성의 특혜성 지원 의혹을 사실상 첫 수사대상으로 꼽고 면밀히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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