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찾아가는 수출 컨설팅 '이동 코트라' 올 400차례 中企 찾아

기업 수출 견인하는 코트라

코트라는 무역사절단 파견, 국제전시회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이동코트라 등을 통해 수출 여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는 무역사절단 파견, 국제전시회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이동코트라 등을 통해 수출 여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코트라 제공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국내 정세가 불안한 틈을 타 경제 전반이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전초기지인 코트라(KOTRA'사장 김재홍)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코트라는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구경북 수출 활로 개척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방 수출 활로 모색

지난 2008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코트라 대구경북무역관이 폐쇄된 이래 지방 수출기업들의 현장 지원 문제가 불거져 지역 내 코트라 지원단이 다시 신설된 바 있다. 재신설된 지원단은 지역 기업들의 수출 지원을 위해 무역사절단 파견, 대구 엑스코의 국제전시회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설명회 등을 추진하며 해외시장과 지역기업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대구경북 코트라 지원단은 해외 126개 무역관을 기반으로 시'도는 물론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국가에 무역사절단을 32회에 걸쳐 파견했다. 또 대구섬유기계전, 그린에너지, 소방엑스포, IT융합엑스포 등에 해외 바이어 200개사를 유치하고 국내 기업과의 수출 상담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기업애로해결박람회, 대구뷰티엑스포와 연계한 수출상담회를 직접 주관해 51개 해외 바이어가 지역 수출 유망기업과의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화난(광저우'홍콩), 내륙(정저우'충칭), 화둥(상하이'칭다오'난징) 등 지역별 유통 거점도시에서 대형 유통망과 납품 판매상 49개사도 초청했다. 현지에서 시장성이 있는 대구경북 업체의 제품을 발굴하고, 바이어들과 수출 거래를 타진하는 상담회를 마련했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은 적잖은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7월 중국 화난 유통망 상담회에서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유기농 곡물' 공급업체를 찾고 있던 한국 상품 전문 수입유통업체인 광저우 바이어 S사가 경북 상주의 영농조합 '상생'과의 상담을 통해 7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영농조합 상생은 바이어 요청에 따라 유기농 곡물 가공에 대한 국내 인증을 취득하는 대로 당뇨병 예방에 특효가 있는 발효 현미 10t을 1년간 공급하기로 해 첫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출 원하면 어디든 간다

수출 전문위원이 직접 미니버스를 타고 기업현장을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이동 코트라'는 올해에도 400회 이상 지역을 찾아 수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대구에 있는 ㈜아이피텍은 난방기기(보일러, 열풍기, 난로)에 착화 필수 부품인 점화기(점화 트랜스포머)를 생산해 국내 대표적인 보일러회사인 K사에 납품하는 내수 위주의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동 코트라의 안내로 북미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캐나다의 CSA규격인증을 취득했다. 때마침 북미 시장에 진출하려는 일본 S사가 CSA마크가 부착된 아이피텍의 제품을 확인하고 8월 말 방문 상담을 신청했다. 통역을 걱정하던 아이피텍은 이동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상담 업무를 무사히 마친 뒤 일본에 샘플을 보냈고, 품질에 만족한 바이어는 연간 3만 세트의 발주계약서에 서명했다.

김영백 아이피텍 사장은 "올해 대구시 스타기업, 중소기업청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을 받았다"며 "코트라의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북미'일본'중국'러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내년 수출 100만불탑을, 이후로는 300만불탑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북 칠곡에 있는 동경산업은 실리콘을 소재로 성인용품을 생산해 국내 영세 유통업자를 통해 영업해 왔다. 동경산업 대표는 올해 6월 미국 애틀랜타를 방문, 성인용품 전문 바이어와 상담했는데 품질에 대한 바이어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거래 제안을 받은 뒤 수출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 이동 코트라에 도움을 청했다. 그 결과 코트라의 신규 수출기업화사업에 신청하게 됐고, 10월에 8천달러 상당의 주문을 받고 12월 초 승인용 샘플을 보내는 등 수출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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