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하고 사진으로 답했습니다."
36년간 영주 역사의 현장에서 스쳐가는 인연까지 사진에 담아온 남재일(60'6급'기계운영직) 주무관이 30일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직한다.
1980년 7월 28일 공직에 첫발을 디딘 남 주무관은 1982년 영주시 홍보전산실에서 사진 촬영 업무를 맡아 34년간 한 자리에서 영주의 역사를 기록해 왔다.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이 바로 한 장의 사진"이라는 남 주무관은 "사진은 찰나를 기록하는 작업인 만큼 기다림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길이 열릴 때도, 수해를 입었을 때도, 축제장에서도 봄'여름'가을'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사의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찍은 사진이 100만 장은 족히 넘을 것"이라며 "임기 동안 시장만 15번 바뀌고 지도도 수없이 바뀌었다. 소백산은 100번도 더 올랐을 것이다. 부족하지만 그동안 내가 찍은 사진이 영주의 역사가 되고 기록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를 떠나보내는 정병곤 영주시 보도지원팀장은 "2013년 시민건강걷기대회 때 사진 촬영 중 둑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는데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현장을 누비던 남 주무관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한평생 국민의 공복으로, 영주의 역사 기록관으로 성실히 살아온 남 주무관의 뒷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남 주무관은 "출근하지 않는 일상이 아직 실감 나지는 않지만,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겠다. 작은 경험이지만 영주를 위해 봉사할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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