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企 수호천사 DGB대구은행 관계형 금융

비재무적 정보 토대로 신뢰 유지…시행 1년, 대출잔액 2,790억원

박인규 은행장은 지난달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프라코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기업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현장CEO마케팅을 실시했다. 대구은행 제공
박인규 은행장은 지난달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프라코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기업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현장CEO마케팅을 실시했다. 대구은행 제공

중견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는 지난해 말 한 시중은행 본부장을 찾아가 통사정을 했다. 자금 경색으로 부도 위기에 몰린 A대표는 대출 연장을 위해 주거래 은행을 찾아간 것이다. 그러나 "권한이 없다"는 본부장의 말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DGB대구은행장을 찾아 사정을 설명한 A대표는 대출 연장에다 추가 대출까지 받을 수 있었다. 재무적 거래 관계를 떠나 비재무적 정보를 토대로 은행과 기업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관계형 금융'에 기반한 대구은행이었기에 가능했다.

◆끈끈한 지역 밀착, 지역 경제의 도우미

지난 2014년 11월 도입된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기업과의 장기적 신뢰 관계를 통해 3년 이상의 장기 대출, 지분 투자 외에 경영컨설팅서비스(회계'법률'외환 등)를 제공해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시행 1년 만에 관계형 금융 대출 잔액이 약 2천790억원에 달하는 등 일시적인 자금난에 고통받던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왔다.

대구은행은 설립 당시부터 관계형 금융의 취지를 갖고 출발했다. '지방은행 설립 요지는 공금융의 영역을 확대하고 지역 자본을 집대성해 지역사회 개발에 투입한다는 데 있다'는 대구상공회의소 회원 등 대구은행설립준비위원회의 당시 설립 목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중소기업 여신 중 차주 수 기준 98.6%, 금액 기준 81.5%를 비외감기업(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중소기업)에 지원하면서도 리스크를 우수하게 관리하는 등 중소기업 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향 중소기업 전국'세계적 밀착 금융서비스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대구은행은 수도권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도시인 경기도 안산에 이어 화성 등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금융벨트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에서도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FTA를 추진 중이며, 우수한 시장성과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아시아의 주요 경제국이다.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지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이다.

특히 베트남 호찌민시는 인구 900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 도시로, 한국 교민 수가 9만여 명에 달한다. 이를 고려해 대구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개설했다. 앞으로 베트남이 지역기업의 수출과 직접 투자에 있어 중국에 이은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감안한 포석이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지역기업에 편리하고 수준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인규 은행장은 "DGB대구은행의 반세기에 걸친 성장에는 지역민들의 깊은 사랑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50년간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10년 연속 금융소비자보호 최우수은행에 선정된 강점을 살린 밀착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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