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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신당 로드맵…"안보는 보수, 경제·복지·노동은 개혁"

김무성 전 대표도 합의…반기문 남경필 원희룡 환영", 劉, 성탄절 대구서 입장 전달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신당 로드맵을 밝혔다. 안보는 정통 보수를 지향하고, 경제와 복지, 노동 분야에는 개혁 정책을 펴 전통 보수층과 중도층을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비주류의 또 다른 큰 축인 김무성 전 대표도 유 의원의 신당 로드맵에 합의했다.

유 의원은 2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안보는 정통 보수의 입장을 견지하되, 경제와 복지, 노동 분야는 중산층, 서민을 위해 개혁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수 지지층 마음을 얻으면서 중도 확장이 가능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 의원의 정치 철학과 일치한다. 그는 경제 분야에서 법인세 인상과 재벌 개혁 등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사드 배치를 옹호하는 보수론자다.

이어 그는 "안보 측면에서 입장이 불확실했거나 대북관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원칙을 정했고 김무성 전 대표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20일 저녁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단독 회동을 갖고 신당의 정치 철학과 탈당 일정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당 영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반기문 총장을 포함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권 도전 의지가 있는 분들이 신당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한다. 다만 김 전 대표와 반 총장 영입에 관해 논의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한 반 총장이 비주류 신당에 합류한다면 탈당에 소극적인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들이 신당으로 대거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5일 지역구로 내려갈 계획을 세운 유 의원은 당원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대구에 내려가서 당원들을 직접 뵙고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지난 3월에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는 '반드시 당에 돌아온다'고 약속을 드렸다. 우리 당원 중에서 저와 근본적으로 뜻을 같이하실 분들이 있다면 탈당하실 것이고, 그래도 새누리당을 지켜야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붙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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