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비주류 33명이 오는 27일 집단으로 탈당하겠다고 21일 선언했다.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이같이 결의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현역의원 4명까지 포함해 모두 35명의 의원이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고 황영철 의원은 밝혔다.
대구경북에선 유승민 주호영 의원이 탈당키로 했다. 강석호 의원은 탈당 결의 자리에는 있었지만 "당내 개혁을 위해 새누리당에 남을 것"이라며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황 의원은 브리핑에서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가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친박'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탈당 의사를 밝혔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때쯤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2차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박계의 집단 탈당 선언으로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와 친이(친이명박)계로 분화한 뒤 다시 친박과 비박(비박근혜)계로 갈라진 여권의 양대 계파가 오랜 갈등과 반목 끝에 결국 결별하게 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정당의 분당(分黨)도 현실화됐다. 이는 지난 1990년 1월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창당된 이후 26년 만에 이뤄진 보수 세력의 대분열로, 여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비박계 신당, 국민의당 4당 체제로 구도가 급변하면서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중도보수신당이 정계 개편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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