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아파트 분양을 받아놓고 내년 초 입주 예정인 직장인 최모(43) 씨는 부랴부랴 은행을 찾아 보금자리론을 신청했다. 최 씨는 "내년부터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0.5%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원리금까지 갚아야 하는 비거치 부담이 있지만 2%대 고정금리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 같아 대출 신청을 했다"고 했다.
지난 10월 18일 이전에 주택매매계약을 체결한 실수요자들은 기존 조건대로 보금자리론 신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단 연말까지 신청해놓고 내년 초 다른 대출상품 금리와 비교한 뒤 보금자리론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최 씨의 전략이다.
장기 고정금리 주택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연내 신청하러 은행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보금자리론 신청자격이 강화되는 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2%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고시를 앞두고 있는 주택금융공사의 내년 1월 보금자리론 금리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만기에 따라 2.50∼2.75%인 금리를 적어도 0.10%포인트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인상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보금자리론과 유사한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의 경우 금리가 빠르게 올라 최고금리가 4%대에 근접한 상태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이어서 내년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보금자리론은 내년 1월 1일 신규 신청분부터 대출 문턱도 높아질 예정이다. 연소득 7천만원(부부합산) 이하라는 소득 요건이 신설되고 주택가격 기준(9억원→6억원)과 대출한도(5억원→3억원)도 낮아진다.
대출 예정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DGB대구은행과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보금자리론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2%대 고정금리를 장기로 묶어둘 대출 상품으로 보금자리론만 한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연말까지 보금자리론 대상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내년 보금자리론을 15조원가량 공급할 예정이다.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아낌e-보금자리론'도 내년 1월부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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