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중국산 가짜 쌀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중국에서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음식점 체인이 발각되는 식품 사고가 불거졌다.
26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라고스 세관이 최근 밀반입된 2.5t 규모의 가짜 쌀을 압류 조치한 일로 중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세관 당국이 아무래도 쌀처럼 보이지 않는 이들 쌀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고서야 PVC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 가짜 쌀임을 확인했다. 당국이 성분을 확인하려고 직접 밥을 지어봤으나 죽으로 변해 버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나 마무두 라고스 세관장은 "이들 가짜 쌀을 축제 기간 시장에서 팔려고 밀수로 들어온 것 같다"며 "가짜 쌀이 어디에서 반입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사람이 먹을 경우 무슨 일이 생길지는 신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쌀의 근원지가 중국이 아니냐는 외신들의 의혹 제기가 나오자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과도한 연상이며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 중국 제조업계가 자국산임을 실토했다. 식용이 아닌 레스토랑 진열대에 놓일 용도로 제작된 모조식품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소상품 제조지인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모조식품을 제조하는 저우타오는 "나이지리아에서 압류된 가짜 쌀은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 메뉴 진열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중국에서 팔리는 모조 쌀이 1㎏에 70위안으로 진짜 쌀보다 10배나 비싸고 수송비 등을 고려하면 나이지리아 밀수판매의 실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왜 이 모조 쌀이 판매용으로 밀수됐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쌀 외에도 국수, 스시, 피자, 케이크 등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모조 식품은 홍콩,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런 모조 식품의 제작 유통에 아무런 규제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조 쌀 소동에 이어 중국 현지에서는 전국에 2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는 한 레스토랑 체인점이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이 들통나 발칵 뒤집혔다.
펑파이는 고기 뷔페점 한리쉬안(漢麗軒)을 집중 취재한 끝에 오리 앞가슴 살을 분쇄해 붉은색 간장을 끼얹은 뒤 소고기인 것처럼 위장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매장에서 소고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데 고객들은 49위안(8천4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돼 있다.
이 매장의 한 직원은 잠입 취재 중인 기자에게 자신이 제작한 가짜 소고기를 자랑하면서 "손님들이 절대 구분하지 못할 것이며 전 세계를 속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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