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주택·맞벌이 신혼부부, 아이 안 낳는다

통계청 '2015 신혼부부 통계' 발표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 5쌍 중 1쌍은 재혼부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는 소득은 높은 대신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2015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결혼 5년 이하의 신혼부부 147만2천 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신혼부부 중 부부가 모두 초혼인 경우는 117만9천 쌍(80.1%)이었다. 29만2천 쌍(19.9%)은 부부 중 한 명 이상이 재혼한 경우였다.

보금자리로 수도권을 선택한 신혼부부는 전체의 52.3%로, 일반 가구의 수도권 거주 비중(48.1%)보다 높았고, 특히 신혼부부 26.4%는 경기도에 둥지를 틀었다.

대구경북은 신혼부부일수록 거주지로 덜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구지역 신혼부부 거주 비중(4.3%)은 일반가구(4.9%)보다 0.6%포인트(p) 낮았고, 경북지역은 일반가구(5.6%)보다 0.8%p 낮아 전국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에 젊은 층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도별 초혼 부부 비중은 서울이 85.1%로 가장 높고, 세종(84.2%), 대구(82.6%) 순이었다. 경북지역은 재혼 부부 비중이 전국 평균(19.9%)보다 2.1%p 높았다.

혼인 당시 연령대는 남편은 30대 초반(40.7%), 아내는 20대 초반(40.2%)이 가장 많지만, 부부 구성을 살펴보면 '30대 초반 남편+30대 초반 아내'(18.8%), '30대 초반 남편+20대 후반 아내'(18.4%) 순으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1만9천 쌍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임신기간을 고려할 때 자녀가 없을 확률이 높은 1, 2년 차를 제외한 결혼 3~5년 차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도 13만8천 쌍(19.3%)에 달했다.

자녀 출산에는 평균 1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 자녀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아내의 연령이 많을수록 길어졌다. 맞벌이 부부(15.4개월)는 외벌이 부부(14.7개월)보다 첫 자녀를 늦게 가졌으나, 둘째 자녀는 맞벌이 부부(24.4개월)가 외벌이 부부(25개월)보다 일찍 출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하지 않은 부부 중에는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외벌이 부부의 70.1%는 자녀가 있었지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는 57.9%에 그쳤다. 신혼부부들은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 비중이 떨어졌다. 소득이 3천만~5천만원 구간을 지나면서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0.91명)보다 자녀를 덜 낳았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가 달랐다. 유주택 부부의 68.4%는 자녀가 있었지만, 무주택 부부는 61.5%만이 자녀를 낳았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는 0.77명이었다. 2011년부터 5년간 혼인관계를 유지한 부부는 100쌍 중 92쌍이었다.

1년 차 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혼인 전 55.8%이던 것이 1년 뒤 46%로 감소했다. 맞벌이였다가 결혼 후 외벌이로 바뀐 부부가 4쌍 중 한 쌍이었다. 주택 소유 비중은 혼인 전 26.6%에서 혼인 후 36.3%로 증가했고, 혼인 전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던 부부(21만3천 쌍) 중 15.8%(3만4천 쌍)가 집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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