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망 사고 이어 3중 추돌…불안한 상주~영덕 고속도로

24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청송군 파천 3터널에서 정모(57) 씨가 청송에서 영덕 방향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터널 안에 서 있던 리프트카를 들이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정 씨의 사고 시간은 개통식 바로 다음 날이었다. 터널 차로에 그대로 방치해놓은 리프트카가 사고 원인이 됐다. 청송경찰서 제공
24일 상주~영덕 고속도로 청송군 파천 3터널에서 정모(57) 씨가 청송에서 영덕 방향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터널 안에 서 있던 리프트카를 들이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정 씨의 사고 시간은 개통식 바로 다음 날이었다. 터널 차로에 그대로 방치해놓은 리프트카가 사고 원인이 됐다. 청송경찰서 제공

상주~영덕 고속도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로 개통을 일방적으로 연기, 불안한 도로임을 한국도로공사 스스로 인정한데다 개통을 전후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27일 오전 11시 40분쯤 영덕 강구면 원직리 상주~영덕 고속도로에서 차량 정체로 인한 3중 추돌사고가 발생, 지모(80) 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영덕나들목을 약 1㎞ 앞둔 지점에서 차량 지'정체가 빚어진 상태에서 일어났다.

이날처럼 갑작스러운 차량 정체로 인한 사고 불안감은 개통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운전자들에 따르면 26일 개통 당일에도 영덕나들목에서 하행 방향 하이패스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차량 정체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문제가 드러나면서 개통이 당초 일정보다 이틀가량 늦어진 26일 0시로 연기됐지만, 54시간이라는 짧은 보완 공사 기간도 이 고속도로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공사를 맡은 직원과 하청 업체들은 개통 일정을 맞추고자 철야작업을 강행했고 안전 관리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부분 구간에 대한 날림 공사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준공 안전 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고속도로를 개통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종 안전 점검이 이미 끝나있어야 할 개통식 불과 몇 시간 후에도 어처구니없는 사망 사고가 나기도 했다. 개통식 바로 다음 날인 24일 오전 6시 45분쯤 상주~영덕 고속도로 청송군 파천 3터널 안에서 정모(57) 씨가 청송에서 영덕 방향으로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가다 터널 안에 서 있던 리프트카를 들이받았다. 정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공사 현장에서 살수차를 관리하던 정 씨가 인근 공사 현장에서 살수차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 정 씨가 터널 안에서 들이받은 리프트카는 고속도로 1차로에 버티고 서 있었다.

27일 이 고속도로를 타고 상주에서 영덕까지 갔다는 한 운전자(45)는 "오죽하면 개통을 연기했겠느냐. 실제 달려보니 여기저기 엉성한 곳이 많았고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지'정체가 일어나는 등 불안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안전 검사와 점검은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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