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신세계 충격 적다" 백화점업계 매출 '진실게임'

직원 사기 진작 몸부림

대구신세계가 대구에 상륙한 지 보름 새 대구의 유통매출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이다. 그런데도 지역 내 다른 백화점들은 매출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주장, '지역 유통 매출이 두루 늘었다'는 황당한 분석을 낳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13'14일 사전 개점 행사 때 각각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5일 그랜드오픈에는 무려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이후에도 평일 평균 매출 18억원, 주말에는 40억원을 넘기고 있다. 이는 대구 유통 역사상 최대다. 현재 대구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백화점 대구점(평일 15억원, 주말 35억원)을 훌쩍 넘어선 성적이다.

대구신세계의 광폭 행보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구 유통 시장을 호령했던 현대'롯데'대구백화점은 "매출이 줄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한 백화점은 단골 고객을 꽉 쥐고 있는 숍매니저가 수십 명이나 대구신세계로 옮겨갔는 데도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까지 펴고 있다.

기존 백화점 관계자들은 "대구신세계의 매출 잠식이 전혀 없고 오히려 느는 날도 있다"며 매출 감소 의혹을 잡아뗐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지난 주말까지 주말 평균 매출인 35억원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반응이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너도나도 매출이 줄지 않았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기존 백화점들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한 해 점포당 300억~700억원가량의 신세계발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매출 잡아떼기를 하는 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등 대구신세계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만, 그동안 대구신세계를 찾은 고객 10~20% 정도가 경부선 등 철도를 타고 온 외지 고객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대구 유통 시장 규모가 확장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구신세계가 대구 유통 파이를 최소 5천억원 이상 키울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을 전후해서도 대구 백화점 시장은 1조5천억원에서 2조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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