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께 제 몸의 일부를 드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이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수능시험을 준비하던 장은소(18'수성구 범물동) 양은 간경화를 앓고 있던 아버지 장성기(48) 씨의 상태가 악화되자 간 기증을 결심했다. B형 간염 보균자던 아버지 장 씨는 간경화가 급격하게 간암으로 진행됐고, 지난해 11월에는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간부전에 빠져 이식 수술이 급한 상황이었다.
장 양은 수능을 치르기 전에 간 기증 적합 확인 절차를 마쳤고, 수능을 친 지난 2일 아버지에게 간 일부를 기증했다. 부녀는 지난 2일 강구정, 김태석 간담췌외과 교수와 김형태 이식혈관외과 교수의 집도로 11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 양은 지난 16일, 아버지는 29일 각각 퇴원했다.
아버지 장 씨는 "망설이지도 않고 아빠를 위해 간을 떼 준 딸이 안쓰러워 마음이 아팠다"면서 "1.8㎏으로 작게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큰 용기와 사랑을 가진 은소가 자랑스럽다"고 눈물을 훔쳤다. 장 양은 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며 현재 대학 입학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장 양은 "아빠를 위해 간을 기증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