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의 시대
김진영 지음/영인미디어 펴냄
산업의 발전은 우리에게 풍요를 가져다주었고, 그 덕분에 세계는 양의 시대, 질의 시대를 거쳐 '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양의 시대를 넘어 질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질과 격의 변곡점에 있다.
이 책은 호텔에서 병원까지 종횡무진 누비면서 울고 웃었던 다양한 격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칫 격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엄숙함이 아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언어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어 어렵지 않게 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격은 누구에게나 읽히고 들리지만, 격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느끼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격은 돈으로 사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갖출 수도 없기에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격을 갖추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스스로 느끼지 못하더라도 격을 갖춘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양의 시대, 질의 시대, 격의 시대를 이렇게 비유한다.
"나무를 잘라 목재로 만들거나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파는 시대가 양의 시대라면, 그 목재에 불경이나 성경을 새겨 넣거나 그릇에 음식을 담아 파는 시대가 질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격의 시대는 같은 불경 중에서도 팔만대장경, 음식에서 불도장 같은 엄청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것을 말한다." 22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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