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마지막 회의가 류형우(대구예총 회장) 위원장을 비롯해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김지은(대구맘 대표)'이석형(아트비전 대표)'전채남(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학회장)'백순현(계명대 대외협력처장)'김정미(멀티애드 대표)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1년 동안 변화하고 있는 매일신문을 옆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류형우 위원장=연말연시를 맞아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줘 고맙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지루한 공방, 그로 인해 나라 경제는 물론 서민 경제는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사회 분열과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다 서문시장 화재로 지역 민심은 우울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매일신문이 꿈과 희망, 용기를 주는 기사를 실어줬으면 한다. 오늘 회의가 제15기 마지막 회의이다. 1년간 소회도 좋고, 지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 달라.
▶기일형 부위원장=올 한 해는 우리 모두가 힘든 해였다. 시민들은 자기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해한다. 세입'세출에 관한 한 여러 면을 할애해 분야별로 세밀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6일 자 '미세먼지의 습격, 아파트촌 더 위험' 제목의 기사는 좀 아쉬웠다. 더 심층적으로 다뤄 지방자치단체가 보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19일 자 2면에 난 금복주 새 모델에 관한 기사는 좀 심한 것 같다. '금복주 모델이 되면 뜬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의아했다. 이런 기사라면 연예면에 게재했으면 한다.
요즘 당면 과제는 먹고사는 문제다. 지자체를 긴장하게 하고, 정치인을 자극해 당면 과제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일은 신문이 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해 메르스 때도 그랬지만 올해 서문시장 화재도 그렇다. 현상만 전할 것이 아니라 사전 예방과 대책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매일신문이 할 일이고 앞장서야 한다.
▶김지은 위원=연탄불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있는 모습을 담은 29일 자 1면 사진은 정감이 있어 보인다. 연일 좋지 않은 기사만 접하다 보니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미소 짓게 된다. 이런 사진을 자주 게재해 달라. 서문시장에 불났을 때 시장 구조와 화재 지점을 도표와 그림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달라.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는 심각하다. 메르스만큼이나 심각한데도 다른 기사에 밀려나고 있다. 특히 양계 농가는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이다. 다각적인 각도에서 다뤄야 한다. 17일 자 '산타버스 타고 대구 근대골목 누벼요'란 제목의 기사는 사진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어 아쉽다. 부연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석형 위원=올해도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한 해를 정리하는 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사다난했던 일을 정리하는 기사와 함께 새해에 달라지는 내용을 실어줬으면 한다. 매일신문 모바일 속보의 경우 누르면 지면이 뜨는 경우가 많아 다시 찾아 들어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앞으로 독자가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내용을 실어달라. 정치 관련 기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전채남 위원=편집이나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이 받아들여져 개선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4.4%밖에 되지 않은 것을 여론이라고 게재하는 것은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여론을 호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지금 대구경북은 어렵고 중요한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자기 입맛대로 비판하고 평가하면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서문시장 화재의 경우 대구시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10년 전에도 불이 났다. 오래된 건물에 구조적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상인 눈치를 보며 소방도로를 넓히지 못하는 등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불이 난 4지구 이상으로 1지구도 문제가 많다.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언론뿐이다. 매일신문이 해야 한다. 미래 가치를 지닌 기업, 청년 벤처 기업 등을 키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키울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을 찾아 커갈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언론이 해줘야 한다. 언론이 움직이면 관련 기관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이런 역할을 매일신문이 해달라. 앱을 통해 신문을 보고 있는데, 앱이 느린 것 같다. 기사 확장성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모바일 부문에 신경 써야 한다. 이번 서문시장에 불이 났을 때 매일신문 홈페이지와 앱,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했으면 아마 빅 히트 쳤을 것이다.
▶백순현 위원=독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신공항이 무산됐을 때 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임팩트가 컸고, 중앙에서도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간매일'을 본지에 합친 것도 잘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인쇄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좋아졌다. 또 대구신세계 개점 전에 교통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독자위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매일신문이 보도해 대란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보람이었다. 앞으로 근대골목투어 코스를 대구시민 누구나 가이드할 수 있게 곳곳에 숨어 있는 스토리나 맛집 등을 상세히 다뤄주면 좋겠다.
▶김정미 위원=1년 동안 새롭게 변화하려는 매일신문의 노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외형적인 변화가 있었고 내용도 알찼다. 특히 핫플레이스는 내용이 좋고 편집도 세련돼 책으로 펴내도 되겠다. 사진과 도표 등 디테일한 것까지 독자를 배려하는 매일신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서 전 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여론조사 응답률이 너무 낮으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리고 서문시장 화재의 경우 성금 모금보다는 보험 가입률 재고 방안이나 화재예방책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구시, 특히 표를 먹고사는 시장은 할 수 없다. 매일신문이 해야 한다.
▶류 위원장=독자위원님, 1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상훈 국장 "아낌없는 아이디어·비판 큰 도움 돼"
이상훈 편집국장은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일 때 독자위원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됐다"며 "1년 동안 지면 제작에 많은 비판과 의견, 그리고 아이디어를 준 독자위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앞으로도 매일신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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