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보카사 쿠데타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정치지도자들이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군사령관으로 1965년 12월 31일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보카사가 대표적이다. 수많은 정적을 살해하고 독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여느 독재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스스로 '황제'를 선언하고, 최빈국 중 하나이면서 국가 예산의 3분의 1을 대관식에 사용한 이는 없었다. 왕관은 138캐럿의 다이아몬드와 8천 개의 보석으로 장식했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모든 여죄수를 석방하고, 그 대신 여성 학대 혐의로 복역 중인 남성 죄수를 모두 사형시켰다. 기행과 만행은 끝이 없었다. 교복 착용을 불평하는 어린 학생 200여 명을 학살하기도 했다. 역시 종말은 비참했다. 1979년 9월 다코 전 대통령의 무혈 쿠데타로 쫓겨났다 귀국해 종신형을 받았다. 1996년 11월 교도소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 보카사의 장기 집권과 몰락의 전 과정에 프랑스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