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체육계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난 더블루케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금껏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에게 최 씨의 각종 이권 챙기기 행보를 돕게 한 정황이 밝혀졌지만 다른 청와대 참모에게 같은 목적의 지시를 내린 사실은 드러난 적이 없었다.
1일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작년 1월 중순께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스포츠 인재 육성 방면에 능력이 있는 더블루케이라는 좋은 회사가 있으니 대표를 직접 만나보라'며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대로 그해 1월 20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달개비식당'에서 당시 이 회사 대표이던 조 씨를 만나 더블루케이의 사업계획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후 김 전 수석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연락해 더블루케이를 도우라고 요청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향후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때 김 전 수석과, 안 전 수석에게 최 씨 소유인 더블루케이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배경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더블루케이가 최 씨의 것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직권남용죄가 아닌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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