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의원에 듣다] "범야권 단일대오로 묶을 수 있는 확장력 누구보다 크다"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을 '확장성'이라고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촛불 개혁의 끝에는 반드시 개헌이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세론에 빠지면 국민이 금방 알아본다"며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대구경북에 대해서는 경제적 자생력을 청년들의 활로에서 찾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차기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과 덕목을 가져야 하나.

▶현직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당해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제왕적 대통령제로 상징되는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은 적폐 청산이 가능한 도덕성과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 된 대한민국을 건설할 통합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특히 협치를 해낼 수 있는 포용력과 스스로의 권한을 기득권으로 삼지 않을 희생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향후 대선 주자들 스크럼이 어떻게 짜일 것으로 전망하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기존 새누리당의 경우 분당은 됐으나 지난 경험으로 볼 때 보수진영 전체가 느낄 위기감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단일대오를 복구할 가능성이 높다. 범야권의 경우 전열 정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미 각자 출전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라는 간극도 존재한다. 범야권 후보의 입장에서 다자구도 또는 야권 분열로 대응했을 때 결코 정권교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마선언은 언제 하는가.

▶그리 머지않은 시기 내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각 지역을 다니면서 민생 탐방과 민심 청취를 하고 있다. 국가 비전에 대해서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국민의 바람과 나의 의지를 일치시키는 과정의 연속인 셈이다. 국민에게 전할 메시지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국민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권리의 보장, 권리로서의 복지수급권,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는 연대의식 등 국가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다. 이제는 대결의 정치를 넘어 공존의 공화국, 약탈의 경제에서 공존의 경제로 나아가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과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진심의 전달과 시대정신의 구현을 국민들과 함께하는 외에 특별한 전략이 있을 수 없다. 후발 주자로서 계속 진심을 다해 시대적 과제와 국가의 장래에 대해 소통한다면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김부겸은 뚝심과 추진력이다. 민주당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진심과 비전이 통했다. 지역주의를 넘어섰다. 대구에서 통했는데 호남에서도 진심이 통하고, 본선 경쟁력에 대해 평가해 주실 것이다. 영호남 화합과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으로 나갈 것이다.

-가장 강력한 상대와 이유는.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가장 강력한 상대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대표이다. 그러나 특히 야권은 대세론만 믿고 방심하다가는 정권교체에 실패할 수 있다. 대세론에 빠지면 국민이 금방 알아보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열고 몸을 낮춰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를 극복할 복안은.

▶당장의 지지도를 보면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으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보면 아직 호남과 중도층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층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선택될 것이다. 그것은 범야권을 단일대오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과 '확장성'으로 평가될 것으로 본다. 저는 대구에서 당선됐다. 그래서 확장력도 누구보다 크다고 자평한다.

-향후 정치 판도를 어떻게 예상하나. 개헌을 매개로 한 이른바 '빅텐트'(제3지대)가 현실화될 경우 참여 의향은.

▶예단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범야권이 갈라져 본선에서 3자 구도나 다자구도로 대선을 치른다면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자칫 촛불집회에 마음이 들떠 어떻게 판이 짜지든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개헌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위해서 해야 한다는 게 내 주장이다. 제3지대를 하겠다는 분을 내가 말릴 수는 없으나, 개헌은 개헌이고 제3지대는 제3지대다. 개헌을 어떤 특정 정파의 정치적 수단으로 삼게 되면 국회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통과되는 개헌이 잘 이뤄지겠는가.

-대구경북의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여야를 떠나 정치권은 시민사회, 상공인 등과 함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규모와 파급력을 가진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대구가 지금 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차뿐만 아니라, ICT 신기술 중 혁신성, 신시장 창출, 기술적 파급 효과, 시장성장률이 큰 미래 유망 신기술들 가운데 대구경북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투자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특히 대구를 '청년 창업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 곳곳에 분야별, 관리기관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청년 창업기업을 한곳에 모으고 최소 500여 개 이상 청년 창업기업들을 전국적으로 네크워크화해 창업, 성장기업 생태계 조성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연계해야 한다. 30대 초반 이하 젊은이들이 1년에 9천 명씩 타지로 유출되니 도시에 활력이 없다. 30, 40대 젊은 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대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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