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회·굿판·성형설, 어이없다" 방어전선 구축나선 朴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특검 수사 앞두고 '국민 생명권 소홀' 탄핵 사유 부정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 겸 티타임을 전격적으로 가진 것은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를 앞두고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심경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티타임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본게임'에 해당하는 변론기일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본격 수사를 코앞에 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차별적으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처음으로 방어 전선을 친다는 의미도 있다는 게 정와대 안팎의 시각이다.

또 특검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피의자와 참고인, 관련 기업 등에 박 대통령 자신이 가진 입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특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는 등 삼성 합병 과정을 집중 수사하면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가능성을 파고드는 데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티타임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최 씨와의 공모여부, 대기업 재단모금 및 최씨 관련 지원과정에서의 개입여부 등과 관련해 조목조목 설명하면서도 그동안 밝혀온 원론적인 입장을 그대로 고수했다. 박 대통령은 밀회설, 굿판설, 성형수술설 등을 가리켜 "너무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 있으면 하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해달라'는 식으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참사 당일 국민의 생명권 보호 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탄핵 사유를 정면 부정했다.

박 대통령은 질문이 계속되자 티타임 말미에 "너무 오늘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면 특검도 있는데 서로가 입장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새해 1월1일부터 거창하게기자회견이나 한 듯이 너무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참 모양새가 안 좋다"라며 이날 설명이 향후 수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경계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야권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의혹 등을 정면으로 반박한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 정상화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궤변' '후안무치' 등의 표현으로 맹공했다.

새누리당의 비주류가 탈당해 만든 개혁보수신당(가칭)도 다른 야당만큼 노골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