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 전격적으로 신년 인사회를 갖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비롯해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태, 특검수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 37명과 신년 인사회 겸 티타임을 가지면서 ▷세월호 7시간 행적 ▷최순실 씨와의 공모 및 뇌물수수 혐의 ▷특검 수사 등과 관련해 약 40여 분간 조목조목 해명했다.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당일 행적과 관련해 "머리 만져주기 위해 오고, 목이 아파 필요한 약을 들고 온 것 외에는 외부 사람이 들어온 적이 없다"며 "중앙재난대책본부에 가기 전까지 보고를 받고 자료를 검토하는 등 관저에 계속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청와대 밖으로 나가거나 미용 시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날 기억을 더듬어 보면 관저에만 있었고, 미용 시술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얼굴 붉어질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일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굿'을 했다고 해 어이가 없었고, 이후 지금까지는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다른 일정이 없어 관저를 업무 공간으로 했다. 중간중간 고용복지수석실, 교육문화수석실 등지에서 보고도 받았다"며 "그날 해경도 챙기고, 수석들의 보고도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체크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서 본관 집무실로 이동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 박 대통령은 "(구조) 현장이 중요하다. 회의를 해도 지시하고 보고받고, 현장에서는 대처를 잘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 제출할 세월호 행적 관련 자료를 현재 대통령 측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와의 공모 및 뇌물죄 혐의와 관련해서는 "공모를 하거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은 "완전히 엮은 것이다. 전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국가,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이 최 씨의 부탁을 받고 현대차가 KD코퍼레이션의 납품을 받아주도록 요구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 "기술력이 있다니까, 그런 실력이 있다고 하면 한번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KD코퍼레이션은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다.
박 대통령은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시술과 중동 진출 등에 특혜를 줬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별히 그 회사에 어떤 이득을 줘라 한 적이 없다. 다만, 그런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니 길이 있으면 (도움을) 해 주고, 그런 자격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중소기업 등은 자기 힘으로 외국 진출을 하고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거의 힘들기 때문에 기회까지도 갖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도와줬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성실히 응할 생각"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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