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홀로 새누리 떠난 이정현 "당내 화평 기원하겠다"

이정현 전 새누리 대표 탈당…지난달 당 대표직 사퇴 이어 인적청산 여파 막으려 결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불참, 시무식 앞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불참, 시무식 앞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전격 탈당하면서 친박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박계 일부 의원들의 자진 탈당 시한을 6일로 못 박으면서 "인적 청산 없이는 비대위를 구성해봐야 소용이 없다. 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단 최경환, 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은 탈당에는 선을 그으면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에 반발하고 있어 인적 청산을 둘러싸고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받아온 이 전 대표가 친박계 동반 탈당이 아닌 '나 홀로 탈당'을 선택하며 당내 화합을 주문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복심(復心)'으로 불릴 정도로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그는 지난달 16일 정우택 원내대표 선출 직후 당 대표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4개월여 만의 사퇴로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서 박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성격이 강했다.

이번 탈당도 이 전 대표가 최근 사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친박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을 포함해 최고위원으로 자신과 당 지도부를 구성했던 다른 의원들에게까지 인적 청산의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선을 그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서는 추가 탈당 등 핵심 친박 인사들의 결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은 2일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서 인 위원장의 탈당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조원진 의원은 탈당과 관련한 발언은 삼갔으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어 에둘러 탈당 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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