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해오던 최 씨가 입을 열게 될지 주목된다.
최 씨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줄곧 '국정 농단' 의혹의 실체와 관련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주요 의혹을 부인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일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0년 지인'인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최 씨 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도 "검찰의 공소사실 중 8가지가 박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건데,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 강탈 시도, 더블루K의 연구용역 사기 미수 혐의, 증거인멸 혐의 등도 모두 부인했다.
이처럼 입을 꾹 닫아버린 최 씨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건 결국 딸 정 씨뿐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 씨가 애지중지하는 정 씨가 특검에 소환돼 처벌을 염두에 둔 수사를 받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혐의 시인 등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이는 혐의를 일정 부분 시인하거나 타인의 범죄를 진술하는 대신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덜어주는 일종의 미국식 '플리바게닝'이나 범죄를 스스로 신고하면 처벌을 감면해주는 '리니언시'와 같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최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이뤄진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딸이 더 걱정되나, 손자가 더 걱정되나"라고 묻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도 작년 최 씨 귀국 직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최 씨가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인해 스무 살밖에 되지 않은 딸이 모진 매질을 받게 돼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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