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매도 논란 속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한미약품에 투자한 개미들은 투자액의 절반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지난해 개장일부터 폐장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3.07%로 집계됐다.
개미들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5천852억원)한 한미약품의 1년간 수익률은 무려 -57.75%로, 한 해 기준으로 본다면 개미들의 투자액 절반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베링거잉겔하임과 맺었던 8천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 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늑장 공시' 논란마저 불거져 한미약품 주가는 연일 미끄럼틀을 탔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동반 하락을 이끌 만큼 후폭풍이 거셌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한국전력은 지난해 1년간 수익률이 -11.90%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23.57%), 기아차(-22.74%), 호텔신라(-38.35%) 순으로 모두 개미들의 곳간을 축냈다. 순매수액 7위에 오른 현대상선(69%)만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5.69%였다. 이들은 삼성카드에 가장 많은 약 1조6천331억원을 쏟아부었는데 한 해 수익률은 31.89%에 달했다. 순매수액 2'3위 종목인 현대모비스와 KB금융도 각각 10.92%, 31.90% 수익률을 올렸다. 기관이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1년간 뒷걸음친 것은 한국항공우주(13위'-12.87%)와 삼성화재(15위'-12.82%), 한미사이언스(18위'-53.18%) 등 3개에 불과했다. 외국인도 투자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2.23%로 선방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아모레퍼시픽(약 1조3천574억원)이 22.06% 하락하기는 했으나 순매수 2위 종목인 포스코(57.01%)에 이어 SK하이닉스(3위'48.26%)'NAVER(4위'22.63%) 덕분에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코스닥에서도 개미들만 손해 보는 투자를 했다. 개인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0.51%로, 기관(21.39%)과 외국인(-2.00%)에 비해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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