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노인단체장에 2017 새해 계획 듣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기만 했던 2016년이 지나가고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어둠이 모두 물러간 것은 아직 아니지만 새해에는 응당 새로운 꿈을 꿔야 한다. 소망을 빌며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해보자.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로부터 2017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박병용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

#대구노인회관 10월 준공, 삶의 질 향상 기대

지난해는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사건으로 세월이 거꾸로 가는 듯한 혼돈 속에서 우리 노인들은 물론 국민들도 많이 아파했다. 정치인들이나 공직자 모두 정말 대오각성하고 노인들이 피땀 흘려 일으킨 대한민국을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는 백세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노인이 인구의 20%가 넘는 2020년 무렵에는 노인 인력의 활용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노인들도 삶의 경륜과 지혜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크게 활약하리라 생각한다.

고령사회가 장수사회로서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노인을 바라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노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굳이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버린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거론하지 않게 말이다.

올해는 닭 중에서도 행운과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닭띠 해라고 하여 그나마 위안을 해 본다. 모두가 다시 뭉치고 뭉쳐서 우리 국가와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대한다. 노인들도 의존적 존재가 아니라 독립적 존재로서 사회 구성원의 한 계층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대구노인회로서는 매우 뜻깊은 한 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숙원인 '어르신 행복 드림센터'인 대구노인회관을 오는 10월에 준공한다. 대구 노인들에게는 더없는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새해에는 이 보금자리를 계기 삼아 어르신 삶의 질 향상과 고령화사회에서 새로운 자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다시 한 번 헌신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스스로 다짐해본다.

◆박영일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장

#백세시대 장수부부 합동 회혼례 추진

희망찬 정유년 새해를 맞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700만 노인의 안녕을 기원하오며 늘 행복하시길 축원 드립니다.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는 지역사회 봉사와 여가활동 지원, 회원 권익 신장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위대한 노인 활기찬 백세시대'라는 대한노인회 슬로건에 부합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로효친사상을 일깨우고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장수 부부 합동 회혼례(결혼 60주년), 노인의 날 기념행사 및 한시 지상백일장을 개최합니다, 회원 자긍심 고취, 친목 도모, 노인 건강 증진을 위해 게이트볼·장기·바둑·한궁·그라운드골프 대회를 마련합니다.

또 민간 취업 알선, 직업 소양교육, 역량 강화훈련, 시니어 인턴십, 농촌 인력 파견 등을 통해 근본적 노인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회원들의 경험'잠재기술을 활용한 재능나눔 활동을 활성화해 전기·가전제품과 보일러 수리, 도배·장판 등 홀몸노인의 편의를 제공해 나가려 합니다. 자원봉사 활동 생활화로 메말라가는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지역 어른으로서 후손들에게 본을 보이고,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줌으로써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아울러 경로당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해 건전한 여가 선용과 '행복 경로당' 만들기를 이뤄 종합복지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한 노인 건강지킴이 역할을 다하고, 다양한 계층의 참여 활동으로 어르신들의 소외감을 해소하면서 세대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필규 대구향교 전교

#청소년 미풍양속 교육 강화 선비정신 함양

새로 맞이하는 정유년은 우리 모두에게 만사가 형통하는 희망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작금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혼돈의 소용돌이가 하루빨리 가라앉고, 새로운 질서와 안정이 자리 잡아서 온 국민이 보다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봅니다.

향교는 인격을 도야하고 선비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래의 미풍양속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다양한 행사와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운영하느라 수고하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구향교는 이제 6개월 뒤면 새 전교를 맞이하게 됩니다. 훌륭한 인품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분이 전교로 선출되어 대구향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큰 맥락에서 보면 인류 역사의 큰 물줄기는 한 방향으로 도도히 진보해 가지만, 그 속에는 역류와 소용돌이도 품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구촌을 덮친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을 목도하면서 우리의 앞날을 쉽게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갈피를 잡기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이 극복해 나온 저력 있는 민족입니다. 지금의 국가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각자가 원칙을 지키면서 본분에 충실한 자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는 국리민복을 처신의 바탕에 두고, 국민은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각자의 직분에 충실할 때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유년 한 해는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처럼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축포의 굉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연탁 사단법인 담수회 회장

#윤리 도덕 선양, 유학 현대화'생활화에 전력

저희 담수회는 금년이 창립 54주년을 맞는 해로, 6개 광역시·도에 분포한 25개 본지회에 5천500여 회원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유림단체로 발전하였습니다.

그간 많은 사업과 활동을 해왔습니다만, 지난해에도 2천200여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도덕선양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을 뿐 아니라, 900여 명에 달하는 지역 최대의 평생대학원 및 한문교실, 서예교실, 가요교실 등 각급 문화교실을 내실있게 운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4개 학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 예절·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전국 한시백일장과 회원 서예전시회 등 전통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선행 및 효행상과 장학금 지급 대상자를 20여 명으로 늘려 시행한 것이 큰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2017년도에는 지난해에 이어 주요 목적사업을 지속 추진함은 물론 윤리 도덕 선양과 유학의 현대화 및 생활화, 그리고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이란 담수회 이념 구현을 위해 좀 더 실사구시적인 실천 방안을 강구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담수회원들은 최근 우리 사회가 혼란하고 어렵지만 선조 유림들이 많은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듯이 모든 유림인과 더불어 사회의 어른으로서 국가사회의 무게중심이 되어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할 생각입니다. 또한 비록 자주 인용되는 말이지만 시경에 나오는 '사무사'(思無邪'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란 구절을 새삼 올해 사회 지도층의 사고와 행동의 엄격한 가치기준으로 감히 제시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새해를 맞아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평정을 되찾아 전 국민의 화합 속에 중단없는 발전이 지속되길 기원합니다.

◆예정수 성균관유도회 대구 회장

#시민과 함께 수기치인 유림 되도록 노력

새로운 희망을 약속하는 정유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시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뜻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역사적으로 정유년은 임진왜란의 종식, 대한제국의 탄생, 정조의 등극 등 묵은 악을 일소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해가 많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에는 국내외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대구는 경제의 중심축인 서문시장이 화마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사자성어는 혁구창신(革舊創新)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악을 씻어내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병신년의 좋지 못했던 기억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해에는 살맛 나는 정치, 경제, 문화의 기틀을 다져갑시다.

성균관유도회는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회원 2천500여 명이 모여 1946년 심산 김창숙 선생을 중심으로 창립할 당시의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윤리, 도덕 사회의 건설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유림이 모범이 되고, 유림이 국가와 사회 건설에 앞장서며, 유림이 존경받는 사회로 나가자'는 재창립 결의를 다졌습니다. 대구유도회도 지난해 여성유도회 창립을 비롯한 구조적 확장과 각종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성'예절'준법교육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또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경전교육과 각종 봉사활동에 내실을 기해왔습니다.

새해에도 시민에게 다가가는 유도회, 시민과 함께하는 유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의예지에 바탕을 두고 수기치인 하는 유림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유림 어른들이 행복한 한 해, 보람 있는 한 해가 되도록 길을 열어나가겠습니다.

◆조국래 박약회 대구광역시지회장

#배려·관용으로 국민 화합·경제발전에 앞장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둠을 밝히고 혼을 깨우는 서기에 찬 정유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매년 새로운 꿈과 희망을 기대하면서 어김없이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삶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왠지 반갑기보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명분 없는, 분수를 벗어난 비윤리·비도덕적인 인간의 탐욕이 어떤 불행과 재앙을 가져오는지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이제는 감정에 앞서 이성으로 사회병리 현상 치유에 함께 고민해 나갈 때입니다.

올 한 해는 국운을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박약회 대구광역시지회 500여 회원은 유림 본연의 확고한 신념으로 시민 정서 함양을 위한 인성'예절'한문'서예교실과 선현 유적지 답심을 통하여 인간성 회복과 가치관 확립으로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하고 훈훈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고 시민과 함께 국운 융성의 한 해가 되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는 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성현께서는 '진실로 하루가 새롭게 되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苟日新, 日日新, 又日新)고 했습니다. 새해에는 지나온 일 교훈 삼아 모두가 배려와 관용으로 국민 화합과 국가 경제 발전에 동참해 나갑시다.

새해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 만사형통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리며 박약회 활동에 많은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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