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기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새해 초부터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덮친 데다 이번 겨울 들어 하늘이 먼지로 뿌연 날이 가파르게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2일 대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한동안 나쁨단계(81~150㎍/㎥)를 보였다. 11곳 측정소의 시간당 평균농도가 오전 10시에 90㎍/㎥로 나쁨단계를 나타냈고, 오전 11시쯤에는 100㎍/㎥를 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쯤까지 나쁨단계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북구 노원동이 145㎍/㎥(정오)까지 치솟았고, 서구 이현동(138㎍/㎥'오전 11시)과 중구 수창동(135㎍/㎥'오전 11시) 등이 뒤를 이었다.
올겨울 대구의 대기질은 전년보다 전체적으로 나빠진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확정 자료가 나온 11월의 경우 2016년이 52㎍/㎥로, 2015년 34㎍/㎥보다 상승했다. 같은 달 비교 가능한 자료가 있는 4곳 측정소를 보면, 노원동(40→59㎍/㎥)과 동구 신암동(31→46㎍/㎥), 북구 태전동(41→58㎍/㎥), 수성구 만촌동(28→48㎍/㎥) 등 증가세가 뚜렷했다.
연무가 관측된 날도 급증했다. 연무는 연기와 먼지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으로 대기질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대구의 연무 일수는 26일로, 2015년 12일의 2.2배에 달했다. 2014년 10일보다는 2.6배나 많았다.
시는 미세먼지 고농도와 연무 현상이 늘어난 이유로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온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이 컸다고 봤다. 여기에 강수와 풍속 등 대구지역의 기상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1월의 경우 강수 일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연무 발생이 급증했다.
내부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도심 공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경유자동차가 증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11월 기준) 경유자동차는 43만9천793대로 2014년보다 13.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증가율(5.2%)보다 큰 폭이다. 차종별로 이 기간 휘발유자동차는 1.5% 증가에 그쳤고, LPG와 CNG,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자동차는 오히려 3.6% 줄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1월 이후에나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11월부터 중국 오염물질의 유입이 도드라진 측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과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노후 경유 자동차 교체 등 내부 오염물질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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