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사이에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18세 층이 전체 독감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초'중'고생의 발병률이 매우 높다. 초'중'고생은 밀집한 공간에서 생활해 전염 확률이 높고, 영유아'노인층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예방접종을 소홀히 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각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 그나마 전염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학생들이 몰리는 학원, 공공장소에서의 전염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우려스럽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24일의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86.2명이고 이 가운데 초'중'고생(7~18세)은 외래환자 1천 명당 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독감 표본감시 체계가 정비된 이후 최고치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한 달 동안 집계한 독감 의심 학생 수가 1만6천344명에 달했다고 하니 유행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방학 직전 대구시내 초'중'고교에는 한 반에 서너 명씩 독감에 걸려 수업에 빠졌을 정도였다.
방학 기간 중에는 아이들이 많이 찾는 학원, 공공장소에서의 전염 우려가 높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학원 특성상 학교와는 달리 독감 환자의 출입을 제지하거나 격리할 방법이 없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화장실에 손 씻는 세정제는 물론이고 비누조차 비치하지 않거나, 위생이나 독감 예방을 위한 인식조차 없는 학원이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학원을 두고 '감염 사각지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차원의 대책이라고는 지난달 28일 '인플루엔자 예방 국민행동요령'을 학원, 교습소 등 7천500곳에 배포한 것이 고작이다. 교육청은 학원에 독감 감염자 수를 확인하거나 강제로 학원 운영을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학생 스스로 개인위생에 힘쓰면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 미리 예방접종을 받거나 자주 30초 손 씻기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확실한 예방법이다. 학원에서도 아이들의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방교육을 하고, 손 씻기를 권장하는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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